박인경 <길>

한지에 수묵으로 표현한 길이다. 길을 가르는 양측 면을 자세히 보면 작품이 제작되던 1985년도 당시 언론매체에서 보도되고 있던 글자들을 발견할 수 있다. 학생운동, 전체혁명운동, 노동운동, 군국주의, 파시즘, 남북분열, 항일 투쟁 등 다양한 언어가 빼곡하게 적혀있다.

작품 정보

제작연도
1985
재료/기법
한지에 수묵
작품규격
89×70cm
액자규격
115.2×95cm
부문
한국화
관리번호
2001-51
전시상태
전시중

작가 및 작품설명

박인경(1926- )은 1949년 이화여자대학교 미술학부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녹미회(綠美會)’를 창립했으며 1958년 도불했다. 1953년 명동갤러리(서울), 1963년 생트 에니미 갤러리(Galerie Sainte Enimie, 프랑스), 1970년 유니베르시테 갤러리(Galerie de l’Universite, 파리, 프랑스), 1972년 누마가 갤러리(Galerie Numaga, 뇌샤텔, 스위스), 1996년 가나화랑(서울), 2010년 공 아트스페이스(서울)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하였다. 1949년 《녹미회 창립전》(대원화랑, 서울), 1957년 《현대작가초대미술전》(덕수궁미술관, 서울), 1959년 《이응노-박인경 부부전》(독일여성협회, 독일), 1984-86년 《Salon Comparaisons》(그랑팔레, Grand Palais, 파리, 프랑스), 1985년 《이응노-박인경》(가나가와 현민 홀, 요코하마, 일본), 2007년 《2007 코리아 아트 스페셜 페스티벌: 화가의 아내》(인사아트센터, 서울), 2014년 《먹의 정신(Spirit of Ink)》(생 브누아, 프랑스) 등의 단체전에 참여하였다. 1949년, 1953년, 1954년 총 3회에 걸쳐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 입선했다. 1954년 배화여고에 재직했으며, 현재 대전 이응노미술관의 명예관장이다.

박인경은 한국 여성화가 1세대로서, 한국화의 필묵이 갖는 현대적 감각을 탐구하며 독창적인 수묵추상의 세계를 구축하였다. 20세기 격변했던 한국과 국제 사회문화적 배경 등 현대사를 관통하는 작업으로 한국 미술사에 큰 업적을 남긴 이응노(1904-89)의 역동적인 삶과 예술의 동반자이기도 한 그녀는 전통 회화양식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은 창작의 원리에 어긋난다는 인식을 갖고 현지에서 서양미술을 경험하기 위해 1958년 이응노와 함께 프랑스로 떠났다. 두 사람은 1959년 독일에서 머물다 1960년 파리에 정착하였다. 이미 도불 이전 작품에서도 대상 내면의 세계를 간결하게 특징만 표현하는 반구상 계열의 작품을 선보인 박인경은 대담한 구도와 거친 붓질, 한지 위에 먹물을 붓는 푸어링(pouring), 발묵, 데칼코마니 등의 혼합적 기법을 사용하여 비언어적인 추상화의 세계를 그리기 시작하였다. 디아스포라의 삶을 선택한 그녀에게 해외생활은 한국화에 대한 객관적인 시각을 놓치지 않게 해주었고, 유럽 미술과의 조우는 작업의 밀도를 높일 수 있는 자극이 되었다.

<길>시리즈는 1985년에 제작된 작품으로, 당시 언론 매체에서 보도되고 있던 글자들이 빼곡히 적혀 있다. ‘학생운동, 전체 혁명운동, 노동운동, 군국주의, 파시즘, 남북분열, 항일투쟁, 민주주의 사회실현’ 등 1980년대 초반 복잡한 한국 정치 상황에 맞물려 언론 매체에 빈번히 등장했던 문장과 단어들이 서로 겹쳐지고 엉켜서 화면에 쓰여 있다. 문자들은 서로 대항하고 겹치고 엉키면서 획들이 살아나기 시작한다. 그렇게 문자의 획 하나 하나가 생명을 품게 되고 그 생명의 꿈틀거림은 군중들의 거대한 물결이 되어 길을 만들어낸다.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에 미디어 언어의 대중 파급력, 언론 권력의 문제에 주목해 작업의 주제로 갖고 왔다는 점에서, 그리고 수많은 단어들을 통해 1985년의 시대를 증언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언어로 아카이빙된 역사화이기도 하다. * 작품이미지를 무단 복제 또는 상업적으로 활용하실 수 없으며, 무단으로 사용하실 경우 저작권법에 따라 처벌 받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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