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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및 작품설명

김원숙(1953- )은 1972년 홍익대학교 재학 중 미국으로 이주해 1974년 일리노이 주립대학교(Illinois State University), 1976년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1976년 명동화랑(서울), 브룩 알렉산더 갤러리(Brook Alexander Gallery, 뉴욕, 미국) 갤러리 비토샤(Gallery Vitosha, 소피아, 볼리비아), 1998년 월시갤러리(Walsh Gallery, 시카고, 미국), 2004년 갤러리현대(서울), 2009년 아라리오갤러리 (뉴욕, 미국), 2010년 아콰갤러리(Le Torri Dell’acqua gallery, 볼로냐, 이탈리아), 2012년 갤러리현대(서울)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1979년 아크갤러리(Arc Gallery, 시카고, 미국), 1986년 《6인의 현대 한국: 미국화가들》(시마르 함&쉬 갤러리, Simard Halm & Shee Gallery, 로스앤젤레스, 미국), 1997년 《The Intimate Brush》(팔로알토 문화센터, Palo Alto Cultural Center, 팔로알토, 미국), 1999년《전통과 혁신》(락빌 아트플레이스, Rockville Art Place, 메릴랜드, 미국), 2001년《1980년대 리얼리즘과 그 시대》(가나아트센터, 서울), 2002년 《또 다른 미술사: 여성성의 재현》(이화여자대학교박물관, 서울), 2007년 《상상충전》(경기도미술관, 안산) 등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1975년 스타인미술상을 수상했고, 1978년 미국의 여성작가, 1995년 세계유엔후원자연맹(WFUNA)이 선정한 ‘올해의 후원 미술인’이 되었다.

김원숙은 자신이 경험하거나 상상하는 세계를 마치 일기를 쓰듯 그려 낸다. 개인적인 일상에서 또는 신화나 민화에서 차용한 이미지들은 마치 동화의 삽화처럼 포근한 그림체로 표현된다. 그는 화단에서 치열하게 살아남기보다 여성으로서의 삶과 작가로서의 삶을 병행하고자 했으며, 그러한 태도는 작품에서 직관적으로 나타난다. 거대한 역사적 스펙타클보다 개인의 삶 속에서 직면하는 여러 감정들을 표현한 김원숙의 작품은 거창하지는 않지만 다층적인 의미를 갖는다. 그가 전하는 독백조의 이야기들은 여성으로서, 이주민으로서 살아가는 자신의 정체성과 닿아 있으며, 주류 남성 문화에 편승하거나 맞서 싸우지 않더라도 충분히 자신의 자리를 확보하고 있는 김원숙의 작품세계는 그 자체로서 충분히 보편적 가치를 갖는다.

<소나무>(1992)는 굵직한 소나무가 드리워진 호젓한 풍경과 함께 나무 밑에서 휴식을 취하는 인물이 그려진 작품이다. 김원숙은 농묵으로 소나무의 강인한 생명력을 나타냈고, 인물은 백묘로 표현해 대비를 이루게 했다. 배경을 칠한 필치의 방향은 마치 바람이 불어오는 것처럼 보인다. 화면 속 인물은 시원하게 바람을 맞으며 휴식을 취하고 있으나, 화면의 아래쪽에 그린 커다란 도끼로 인해 휴식 후 소나무 밑둥을 베어 버릴 것 같은 폭풍전야의 고요함마저 느껴진다. 화면 속 인물이 김원숙 자신이라고 할 때, 소나무는 그가 의지하고 안정을 취할 수 있게 해주는 남편 또는 가정을 은유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는 소나무를 베어버리기 보다 그 아래서 휴식을 취하면서 공생하는 쪽을 택한 것이다. 가정을 지키는 일과 작업의 병행은 김원숙이 여성 작가로서 지향하는 삶의 방향이기도 하다. * 작품이미지를 무단 복제 또는 상업적으로 활용하실 수 없으며, 무단으로 사용하실 경우 저작권법에 따라 처벌 받으실 수 있습니다.